천안성문교회 임용화 목사 은퇴 앞둬…성문가족 협력과 순종에 감사
나사렛 교단의 거성이자, 한국교회의 큰 거목으로 한국교회 부흥의 단초를 놓은 천안성문교회 임용화 목사님이 성역 34년의 목회사역을 뒤로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전국에 성령의 불꽃을 타오르게 만들었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교회의 기틀을 세운 임 목사를 만나 그동안 기억에 남는 일, 한국교회가 가야할 길, 교단이 가야할 길, 후배 목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허심탄회하게 물었습니다.
△천안성문교회의 담임 목사 은퇴를 앞두고 심경이 궁금하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며칠 전 일처럼 개척을 준비하고 첫 예배를 드리던 때가 생생하다. 한 교회에서 개척과 성장 그리고 은퇴까지 34년 세월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요, 좋은 성문가족 여러분의 협력과 순종의 덕분이다. 감사하다는 생각뿐이다.
△천안성문교회는 개척부터 오직 전도와 선교에 전념해 왔다. 특별한 비결은 무엇이며, 자신만의 목회 철학은 무엇인가.
=목회 철학이라고 할 건 없지만 개척준비를 하면서 『섬김 목회』를 하겠다고 기도를 했다. 모든 성도를 부모처럼, 형제처럼, 친구처럼, 자식처럼 생각했다. 성문교회 성도들이 이런 저의 마음을 알고 오히려 저에게 협력과 섬김으로 목회를 도와 주셨다.
△천안성문교회에서 34년 동안 ‘희로애락’ 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창립예배를 드릴 때와 건축을 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개는 건축할 때 교회가 시험에 드는 예를 많이 보았다. 오히려 건축할 때 성도들이 더 하나로 뭉쳐서 기도했고, 힘에 겨울 만큼 헌금을 해주셨다. 은혜롭게 건축을 마칠 수 있어서 오히려 성장의 기회가 됐다.
△선배 목회자로서 한 목양지에서 34년 동안 있으면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린다.
=목회는 나를 버리는 준비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신을 버리지 못하면 많은 문제로 갈등을 빚게 된다. 교회에 모든 것을 결정할 때는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꼭 해야 할 이유를 성도들에게 설득해야 한다. 성도들이 이해할 때까지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줘야 한다. 대신 결정이 되면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성도들이 볼 때 기도하는 모습,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성도들에게 말로 설득하려고 하지 말고, 목회자의 생활과 가정을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 설교준비는 철저하게하고 대충하지 말아야 한다. 꼭 원고를 쓰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야 중언부언 하지 않는다. 개척교회든 기성교회든 항상 성도들에게 주와 함께 하는 비전을 제시해 줘야 한다. 한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 책을 많이 읽고, 자기만의 독특한 은사를 갖는 것도 좋다.
△앞으로 천안성문교회가 어떻게 나아가길 소망하는가.
=성문교회는 3년 전부터 교회 전교인 투표를 통해서 후임자를 정하고 함께 동사목회를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흔들림 없이 교회는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다. 후임자와 전임자가 교회 여러 분야에 관해 함께 상의한다. 주일예배도 나눠서 설교한다. 전임자의 목회 마무리와 후임자의 목회 계획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전임자의 선교와 전도에 후임자의 청소년사역을 접목해 가면서 지역에서 꼭 필요한 교회가 되길 바란다.
△교단 감독으로서의 중책도 맡아 온힘을 다해 왔다. 교단 지도자로서도 한 말씀 부탁한다.
=교단 지도자들이 한국교회를 향해 마음을 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역연합 또는 한국교회 전체의 연합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협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나사렛대학교로부터 학교발전에 공헌한 것을 인정받아 명예박사학위까지 수여했다. 그만큼 학교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고, 후배 목회자를 사랑했다고 본다. 학교를 사랑한 이유가 따로 있는가.
=나사렛 대학 초창기부터(천안 이전부터)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신학교를 대학으로 승격시키는 일에 함께 했다. 신학대학은 교단의 심장과 같다고 생각한다. 또 목회자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가 강타한 한국교회의 현실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해 달라.
=지난해부터 발생한 코로나19는 교회의 예배, 소규모 모임, 활동 등에 많은 제약을 가져왔다. 특히 식당을 운영하지 못하여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친교에 많은 어려움을 주었다. 그러나 전쟁, 재난, 전염병 등 어떠한 환경에서도 예배는 중단될 수 없다. 대규모로 모이는 예배의 형태를 시간을 나눠 드리는 형태로 바꿔서라도 드려야 한다. 예를 들면, 1000명이 모이는 교회라면 200명씩 5번에 나누어 드리는 것이다.
△모이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를 두고서 갑론을박이 심하다. 코로나 시대에 흩어지는 교회가 대두되면서 기존 모이는 교회의 역할이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교회는 먼저 모여서 예배하고 믿음의 준비를 한 뒤 흩어져서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어야 하기 때문에 둘 다 중요하다.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한국교회가 큰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다. 각종 문제는 이러한 비약적인 성장에 대해 목회자 자신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주님이 하셨다”는 믿음이 있다면 겸손, 양보, 신뢰, 인정과 같은 것들을 못한 이유가 없다. 목회는 권력이 아니라 더 낮아지는 것이다.
△은퇴 이후가 궁금하다.
=은퇴 후에는 선교지에 가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금까지 교회에서 받은 사랑과 은혜를 다 베풀며 살고 싶다. 갈 곳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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