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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교회 이야기

따뜻한 국밥 한그릇에 위로의 선물 담아

by 건휘파파 2020. 12. 15.

"영하의 날씨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가운데, 소외된 이웃들의 겨울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국밥 한그릇을 대접하고, 그들의 삶의 고난을 함께 나누는 소식이 있어 알려드립니다. 비록 국밥 한그릇에 불과하지만, 그 한그릇 안에는 위로가 담겨 있습니다. "

 

“경제가 어렵고 코로나로 사는 것이 힘들어서인지 지하도에 노숙자들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로 죽으나 굻어죽으나 얼어 죽으나 마찬가지인데, 함께 해주는 이웃이 있어야 절망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붙잡을 수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1천여명에 달하는 지난 11일 저녁, 어둠이 깔린 서울역에서 ‘따뜻한 국밥, 한그릇’ 행사에서 터놓은 한 노숙자의 고백이다.

 

‘따뜻한 국밥, 한그릇’ 행사는 1992년부터 무료급식과 숙소를 제공해온 ‘사단법인 참좋은 친구들’(이사장 신석출, 02-754-0031)’과 ‘한국교회 섬김운동본부’(약칭 한교섬, 02-744-5004)가 함께해 왔다.

 

특히 한교섬은 2003년부터 17년 동안 그동안 ‘노숙자 침낭전달하기’와 ‘홀사모 김장김치나누기’등을 나누며, ‘나눔이 행복한 사람들’, ‘행복소통 행복나눔 시민운동(본부)’등 여러 모습으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봉사해 왔다.

 

(사)참 좋은 친구들을 도우며, 사랑을 삶의 섬김으로 17년간 전파해 온 ‘한국교회 섬김운동본부’는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와 소통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행사에는 근대문화진흥원 이효상 원장과 한국NGO신문 김승동 대표, 한국장로교총연합회사무총장으로 12년간 섬겨온 상승포군인교회 김명일 목사 등 주요 인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다수 참여해 자비량으로 식탁 섬김으로 사랑을 실천했다.

 

안타깝게도 올해는 개인이나 단체, 기관 등이 코로나로 인해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 매년 함께 했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원 엄창섭 교수,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승한 목사,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신광수 사무총장, 한국교회언론회 심만섭 사무총장, 미래목회포럼 박병득 사무총장 등은 코로나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후원으로 뜻을 대신했다.

 

배식에 앞서 이효상 원장의 사회로 김명일 목사가 기도하고 김승동 대표가 인사했다.

 

한국NGO신문의 김승동 대표는 인사말에서 “연말과 코로나라는 핑계로 놓쳐버린 일중에 서울역이나 시청지하도에서 또는 달동네의 냉방에서 겨울을 나는 독거노인들과 길바닥에서 삶을 이어가는 노숙자들과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나눌 용기와 큰 가슴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줄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 쿠프카 피에트로 교수는 “우리는 흔히 ‘노숙인’이라면 관심 밖의 사람으로 취급하는데, 그들의 삶에 깊은 애정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본격적인 배식에 들어가서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정리하고, 철저한 방역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가운데 50명씩 나눠 ‘따뜻한 국밥 한 그릇’나눔을 실천에 옮겼다.

 

비록 국밥 한 그릇이었지만, 현장을 찾은 이들의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줬고, 얼었던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기에는 제격이었다. 말 그대로 추위와 외로움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선물했다.

 

이효상 원장은 “국밥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떠나 전 연령층에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음식이다.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은 모든 이들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단골 메뉴다. 추운 겨울 날씨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국물하면 떠오르는 음식 바로 따뜻한 ‘국밥’”이라면서, “‘따뜻한 국밥 한그릇’으로 마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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